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지난 22일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거했다.

김영삼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 민주주의에 공헌을 했다는 사실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상징적으로 대변하는 YS의 대표적인 어록이 바로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라는 말일 것이다.
탄압이 역사적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YS의 말대로 한국사회의 새벽은 과연 도래했을까?

약간 논점을 벗어난 이야기인지는 모르겠지만,,
격동하는 7,80년대를 살아온 세대들은 비록 당시의 정치현실은 암울했어도 민주화에 대한 열망은 언젠가 반드시 실현될 수 있는 필연으로 여기며, 
소시민들은 열심히 일하면서도 역사적 소명에 귀를 기울였다.

왜냐하면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은 여전히 살아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한국사회의 분위기는 어떤가?

물론 과거에 비해 모든 것이 풍요로워진듯 보인다.
하지만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은 과거에 비할 수 없이 커졌으며, 성숙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민주화는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정치적인 수단으로서의 지긋지긋한 이념논쟁은 여전하며, 맞벌이를 해야만 그나마 하루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풍족하진 못해도 가장만 성실하고 아내가 알뜰하면 저축을 하며 한 가정이 먹고 살 수 있었던 그 당시보다도 오히려 삶의 희망은 점점 상실되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출산율을 늘리라는 말은 '값싼 노동력과 내수 및 세수원을 제공하라'는 이야기로 들리는 현실이 되고 만 것이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YS의 어록이 다시금 회자되는 가운데..
'격동의 시대였던 그 당시보다 작금의 현실은 얼마나 더 나아졌을까?'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겠지만, 연일 비가 내리고 있는 우리사회의 어두운 새벽은 아직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은듯 하다..
 
리더십과 주인의식, 참여의식과 명분, 그리고 비전이 실종된 작금의 한국사회는 이미 도전정신과 더불어 잘살게 될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우리'라는 단합된 응집력 또한 점점 상실되어가는듯 하다.

돌연 이러한 현실을 돌아보게끔 한 계기는 바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이었다.

민주화 투쟁에 앞장서며 문민정부 시대를 열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빈다.
다음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