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무대, 홍콩 女감독의 돌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 최초로 여성 감독이 등장했다.
홍콩 클럽팀인 이스턴FC의 찬유엔팅 감독이다.

홍콩 클럽팀이 ACL 무대 본선에 오른 것도 그렇고, 게다가 감독이 여성이라는 것 자체가 이미 관심을 끌만한 소재인데, 찬유엔팅 감독이 이끄는 이스턴FC가 ACL 2라운드에서 J리그의 강호 가와사키 프론타레와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홍콩 클럽팀의 ACL 무대에서의 첫 승점이고 그 주인공이 여성 감독이라는 점이 매우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스턴 FC는 전반 14분 마누엘 블레다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7분 가와사키의 이타쿠라 고에게 동점골을 빼앗겨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었다.
그러나 G조에서 뿐만 아니라 이번 ACL 대회 전체를 통틀어 최약체로 평가되는 이스턴이 이번 대회에서 첫 승점을 얻어냈다는 점에서 충분히 갈채받을만한 결과이다.


사실 이러한 결과는 K리그를 비롯한 아시아의 명문, 빅리그의 입장에서 보면 하나의 반짝 에피소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남성 축구계에서 여성이 감독을 맡아 ACL 본선 무대를 밟았다는 것과 첫 승점을 J리그 클럽팀을 상대로 이루어냈다는 것은 찬유엔팅 감독은 물론 홍콩 세미프로리그에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어쩌면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초의 일이 아닌가 싶다.


찬유엔팅은 이끄는 이스턴의 다음 조별리그 상대는 바로 서정원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다.
오는 4월 14일 그녀는 홍콩 몽콕 스타디움에서 K리그의 FA컵 챔피언 수원 삼성을 맞아 또 하나의 도전을 시작한다.

수원 삼성은 사나운 산토끼를 잡는다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야 할지도 모른다.
자칫하다가는 전세계적 축구계 최대의 화젯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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