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외래어종과 일부 낚시인들의 불법 방류 행위

토종 생태계를 심각하게 교란하는 외래종들의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 수중 생태계를 초토화 시키고 있는 배스, 블루길과 같은 외래어종들은 토종 민물고기들을 멸종 상태에 빠뜨릴 정도로 심각하다.
 

배스는 토종 물고기들의 치어는 물론 성체까지 잡아먹고 민물새우, 가재와 같은 갑각류나 개구리와 같은 양서류까지 모조리 먹어치운다.
블루길은 아예 떼로 몰려다니며 봄철 개화기 토종 물고기들의 산란철을 노려 붕어, 잉어와 같은 토종 물고기들의 알을 집중적으로 먹어치운다.

그러나 배스 같은 놈들은 산란기가 되면 수컷이 산란터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이 포식자인 배스의 알을 먹어치우지 못해 개체수 조절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배스나 블루길이 일단 발을 들여놓은 저수지나 하천에서는 토종들의 씨가 마르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다.

지자체에서는 이러한 생태교란종 퇴치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워낙 번식력이 강해서 역부족인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배스 낚시꾼들이 자신만의 배스터를 만들기 위해 배스를 잡아다 몰래 이식 방류하는 경악스로운 사례까지 발각된 적이 있다(이런 행위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어느 유료 낚시터에서는 살치와 같은 잔챙이들의 성화가 심하다는 낚시꾼들의 불만 때문에 잔챙이들을 없애기 위해 아예 일부러 배스를 방류했다가 더 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아무리 관리형 저수지라 해도 자연 하천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이 또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
 
외래어종을 퇴치하기 위해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이런 행위를 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생태환경적 문제들은 우선 순위에 해당하지 않은듯 유력 언론에서는 그다지 이슈화 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케이블 낚시방송의 경우,,
붕어낚시 프로그램에서는 잡은 붕어를 놓아주는 것이 필수적인 장면이다.
그런데 배스 루어낚시 프로그램에서는 배스를 잡아 끌어올리는 것까지만 보여준다.
즉, 생태교란종인 배스를 살처분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음로써 잡은 배스를 그냥 다시 놓아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레저 시즌이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낚시를 취미로 하는 인구도 상당하다.

그 중에서 일부(?)이기는 하나 붕어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간혹 붕어들을 어마무시하게 잡아다가 약용으로 쓰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배스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역시 일부(?)이기는 하지만 배스를 다시 놓아주거나 심지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키는 경우까지 있다.
아마도 이런 배서들에게 있어서 배스는 퇴치 대상이 아니라 어쩌면 오히려 자신들의 레저를 위해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토종 생태계 복원과 환경보호를 위해 외래어종은 반드시 퇴치해야 한다.
이것은 동물애호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생태교란종인 외래어종 퇴치는 관계당국과 어족자원을 대상으로 활동하는 모든 사람들이 우선적으로 주도적인 역할을 인식하여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며, 일반 국민들 또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요구되는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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