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트라우마에 불과한 가식적 SM 놀이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1억 부가 넘게 팔린 동명 원작 소설을 영화화 한 작품이다.

그레이의-50가지-그림자-영화-포스터

27살이란 한창 젊은 나이에 모든 것을 소유한 주인공 그레이가 첫경험도 없는 순진한 여대생과 SM플레이를 즐기려는 내용이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하지만 이러한 스토리가 왜 '주부들의 포르노'라는 서브 타이틀을 갖게 되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런 것이 주부들의 취향이란 말인가?

영화-그레이이의-그림자-한-장면-아나스타시아의-절정-장면

남자 주인공 그레이가 어린 나이에 그토록 막강한 재력과 이를 유지할만한 능력을 모두 소유할 수 있다는 사실도 개연성이 부족하고,,
어린 나이에 유부녀에게 성적 학대를 당한 트라우마 때문에 SM플레이에 심취하게 된 동기도 설득력이 부족하다.
 
여주인공 아나스타시아(애나)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그레이의 변태적인 성적 취향과 그가 지닌 외모와 재력에 무력해지는 자신 사이에서 갈등을 한다.
결국 서명만 보류한 채 사실상 구체적인 계약 조건에 합의하고서는 정작 그레이가 단 한 번의 본격적인 SM플레이를 시도하자 진정한 사랑놀음이 아니라는 이유로 이별을 결심한다.

아나스타시아와-그레이-욕실-씬-장면

단적으로 말해서 이 영화가 포르노인가? 아니다.
진실한 사랑을 갈구하는 로맨스인가? 아니다.
그렇다면 변태적인 SM플레이를 보여주며 인간의 이중적 일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위한 영화였는가? 역시 아니다.

그것도 모자라 엘리베이터 앞에서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끝나는 엔딩씬은 오랜 시간을 감내하며 지켜보던 관객들을 더욱 허탈하게 만들었다.
2시간이 넘는 런닝타임의 결말치고는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이없는 엔딩씬이었다.
 
그레이와-아니스타시아의-키스-장면

겉멋만 잔뜩 들어간 미완의 결말치고는 별다른 감흥도 없고, 다음 편을 기대할만한 모티브도 전혀 없다.

억지스러운 스토리와 어설픈 구성으로 점철된 영화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는 감질나는 예고와 요란한 홍보가 무색할 정도로 결국 관객을 향한 기만과 도발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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