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BC 예선탈락,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한 한국야구

홈그라운드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에서 한국은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게 연패하면서 2회 대회 연속 예선탈락 하고말았다.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인해 홈그라운드임에서 불구하고 관중 동원에도 실패하여 흥행에도 참패했다.
그나마 마지막 경기인 대만전에서 난타전 끝에 11대8로 승리하여 차기 대회의 지역예선을 면한 것이 그나마 유일한 위안거리이다.


어쩌면 1회 대회 4강, 2회 대회 우승,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 프리미어12 우승, 국내리그의 800만 흥행, 이번 대회 직전 평가전 3연전 승리에 대한 결과에 안주한 결과인지는 모른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어느덧 스멀스멀 높아진 세계의 벽을 실감하지 못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3연승 한 이스라엘을 필승 제물로 여겼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여러 가지 악재도 있었다.
대표팀 구성부터 해외파 선수들이 이런 저런 이유로 대거 불참했고, 주력 선수들이 부상 등의 이유로 교체된데다 크린업트리오의 타선이 요지부동이었다.


경기력 또한 매우 실망스러웠는데,,
믿었던 장원준이 이스라엘전에서 밀어내기 득점을 허용하고, 주자가 진루한 상황에서는 어김없이 병살타를 쳐대는 극심한 타격 부진에 무기력한 컨디션 난조까지..
상대팀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도 없이 그저 막연한 '우물 안 개구리'식의 기대감으로 2라운드 진출을 낙관한듯 하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다이나믹한 흥행을 위해 시행했던 KBO의 좁은 스트라키존 적용이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을 빚으면서 기록을 쏟아냈던 타자들의 기량이 거품이었던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이번 WBC에서 한국이 참패한 요인들로 거론되고 있는데 경기외적인 측면에서 개인적인 관점을 부연하자면,,
이번 대표팀에서는 경기 흐름에 따라 선수단을 단합하게 할만한 구심점이 없었다는 점과 목표의식 결여와 시종일관 컨디션 난조에 따른 무기력함이 가장 큰 패인으로 여겨진다.

이제 한국프로야구는 시즌 개막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번 최악의 WBC 성적이 KBO리그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까 우려가 된다.
각 팀을 대표해서 선발된 선수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오히려 페이스를 잃고, 비난의 중심에 서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골수팬들은 이미 멘붕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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